끌어당김의 법칙을 공부하다 알게 된 네빌 고다드
네빌 고다드를 처음 알게 된 건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였다.
극도의 T에 현실주의적인 나에게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의 느낌은 솔직히 말해 ‘이게 무슨 사이비를 방불케 하는 헛소리인가’에 가까웠다.
상상한다고 현실이 된다고?
그게 사실이라면 세상에 안 될 일이 뭐가 있나 싶었다.
그런데 당시의 나는 아마 굉장히 절망적이었던 것 같다. 바꾸고 싶은 무언가가 있었고,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래서 평소의 나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이야기를 ‘이게 진짜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따라 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이뤄지진 않았다.
그렇다고 지금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아직 내가 그곳에 도달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으니까.
어쨌든 그렇게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계속해서 언급되는 한 사람이 있었다.
네빌 고다드(Neville Goddard).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그런데 조금만 파고들어 보니 네빌 고다드의 책은 지금도 출간되고 있고, 그의 사상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길래 1972년에 세상을 떠난 뒤에도 계속해서 ‘상상’, ‘끌어당김’, ‘가정의 법칙’을 이야기할 때 등장하는 걸까.
나처럼 네빌 고다드라는 이름이 생소했던 사람을 위해, 오늘부터 내가 하나씩 파헤쳐 본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네빌 고다드는 누구인가?
네빌 고다드(Neville Lancelot Goddard, 1905~1972)는 바베이도스에서 태어난 작가이자 강연가로, 오늘날에는 뉴소트(New Thought) 계열의 사상가이자 신비주의자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1905년 2월 19일 바베이도스에서 태어났고, 17세였던 1922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
흥미로운 건 처음부터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모습의 강연가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는 미국에서 연극을 공부하고 배우와 무용수로 활동했다.
이후 형이상학과 성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무대에서의 삶을 떠나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상을 연구하고 강연하기 시작했다.
1930년대 후반부터 수십 년 동안 강연과 저술 활동을 이어갔고, 1972년 10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을 마쳤다.
그런데 50년도 더 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이 지금까지 언급되는 이유는 그의 이력보다는 그가 남긴 주장에 있다.
네빌 고다드가 말한 핵심, 상상은 현실을 만든다
네빌 고다드의 사상을 아주 짧게 줄이면 결국 ‘상상(Imagination)’으로 향한다.
다만 우리가 흔히 하는 공상이나 ‘좋은 일이 생기면 좋겠다’ 정도의 긍정적인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
네빌은 인간의 상상력을 단순한 머릿속 이미지가 아니라 현실을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힘으로 봤다.
그리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미래에 이루어질 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진 상태를 현재의 사실처럼 내면에서 받아들이는 것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원하는 상태에 도달한 사람이라면 어떤 기분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를 상상하고 그 상태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식이다.
여기서 네빌 고다드를 찾아보다 보면 반복해서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다.
- 가정의 법칙(Law of Assumption)
- 소원이 이루어진 상태(Wish Fulfilled)
- 끝에서 생각하기 또는 끝에서 살기(Living in the End)
- 느낌(Feeling)
- SATS(State Akin to Sleep)
- 리비전(Revision)
지금은 무슨 말인지 몰라도 괜찮다.
나도 처음에는 용어부터 복잡했다.
앞으로 하나씩 직접 파고들어 볼 생각이니 이번 글에서는 ‘네빌 고다드는 원하는 현실을 만들기 위해 이미 그것이 이루어진 상태를 상상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 사람’ 정도로 이해하면 충분하다.
그런데 끌어당김의 법칙과 가정의 법칙은 같은 걸까?
여기서 내가 처음 헷갈렸던 부분이 있다.
나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찾아보다가 네빌 고다드를 알게 됐기 때문에 당연히 그를 ‘끌어당김의 법칙을 주장한 사람’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의 내용을 찾아갈수록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끌어당김의 법칙과는 강조점이 조금 달랐다.
흔히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에서는 내가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와 비슷한 현실을 끌어당긴다는 설명을 많이 접하게 된다.
반면 네빌의 가르침에서는 무언가를 외부에서 ‘끌어온다’기보다, 내가 이미 원하는 사람이 된 상태를 내면에서 먼저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게 등장한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그것을 가진 사람의 상태를 가정하는 것.
이 차이가 네빌 고다드를 이해하는 데 꽤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서 ‘가정의 법칙’이라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부분은 따로 한 편을 써도 모자랄 것 같아 다음 글에서 제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네빌 고다드에게도 스승이 있었다, 압둘라
네빌 고다드를 파고들다 보면 또 하나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압둘라(Abdullah).
네빌은 자신의 강연에서 압둘라를 자신의 스승으로 이야기했다.
특히 유명한 것이 네빌이 고향 바베이도스로 돌아가고 싶어 했을 때의 일화다.
네빌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그는 바베이도스로 갈 형편이 되지 않았지만, 압둘라는 그에게 이미 바베이도스에 있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가르쳤다.
이후 실제로 바베이도스로 갈 기회가 생겼다는 이야기는 네빌의 가르침을 설명할 때 지금도 자주 인용된다.
다만 여기서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압둘라에 관한 정보 상당수는 네빌이 자신의 강연에서 남긴 회고를 통해 전해진다.
따라서 후대에 덧붙여진 이야기와 실제 확인 가능한 사실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 사람도 꽤 흥미롭다.
그래서 압둘라가 누구였는지, 정말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이후 따로 파헤쳐 볼 예정이다.
네빌 고다드의 책은 지금도 읽힌다
네빌 고다드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데에는 그가 남긴 여러 책과 강연 기록도 큰 역할을 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책들이 있다.
- At Your Command (1939)
- Your Faith Is Your Fortune (1941)
- Feeling Is the Secret (1944)
- Out of This World (1949)
- The Power of Awareness (1952)
- Awakened Imagination (1954)
- Seedtime and Harvest (1956)
- The Law and the Promise (1961)
특히 Feeling Is the Secret은 국내에서도 《느낌이 비밀이다》 등의 제목으로 번역되어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다.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상상, 느낌, 의식, 믿음 같은 개념이 그의 저서 전반에서 반복된다.
앞으로는 책도 하나씩 직접 읽어보면서 네빌이 실제로 무슨 말을 했는지 정리해볼 생각이다.

그래서 네빌 고다드의 말은 진짜일까?
아마 여기까지 읽었다면 결국 이것이 가장 궁금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상상하면 정말 현실이 되느냐고.
나 역시 그게 궁금해서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지금 당장 내가 “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처음 끌어당김의 법칙을 접하고 간절하게 원했던 것은 아직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네빌이 주장한 ‘상상이 현실을 창조한다’는 명제를 과학적으로 검증된 법칙처럼 받아들이는 것과, 하나의 철학이나 실천법으로 탐구하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내가 네빌 고다드를 계속 파고들어 보고 싶은 이유가 있다.
‘상상하면 우주가 알아서 가져다준다’는 식의 이야기라면 나 역시 별로 관심이 없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사실이라고 믿는지, 어떤 상태의 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그것이 실제 행동과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들어가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그리고 네빌 고다드가 실제로 무엇을 주장했는지를 알아보지도 않은 채 무조건 믿거나 무조건 헛소리라고 결론 내리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직접 파헤쳐 보기로 했다.
네빌 고다드는 정확히 무엇을 말했는지.
가정의 법칙은 끌어당김의 법칙과 무엇이 다른지.
그가 말한 상상법은 실제로 어떻게 하는 것인지.
사람들이 말하는 네빌 고다드 경험담은 무엇인지.
그리고 반대로 그의 주장에는 어떤 비판이 있는지.
될 때까지 아주 그냥 하나씩 파고들어 볼 생각이다.
오늘은 그 첫 번째.
“네빌 고다드가 대체 누구야?”
나처럼 이 이름을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일단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될 것 같다.

※ 이 글은 네빌 고다드의 생애와 저서, 강연 자료 등을 찾아보며 개인적으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네빌 고다드의 상상·의식·현실 창조에 관한 내용은 그의 철학적·종교적 주장으로, 과학적으로 확립된 법칙이라는 의미로 소개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진 출처 : 네빌 고다드(Neville Goddard), 1939년경 /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