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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당김의 법칙 비판, 유사과학일까? 믿다 보니 생긴 의문

by luckyforest 2026.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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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당김의 법칙을 믿다 의문이 생겼다.

좋은 현실을 생각으로 끌어당긴다면 나쁜 현실도 내가 만든 걸까?

끌어당김의 법칙 비판과 유사과학 논란을 실제 연구와 함께 살펴봤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알게 된 후 꽤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좋은 생각을 하고, 내가 원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느끼는 것이 내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준다면 굳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 알아갈수록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면 내가 원하지 않았던 현실도 결국 내가 만든 것일까?

 

좋은 현실을 내 생각으로 끌어당길 수 있다면 반대로 지금 내 앞에 나타난 좋지 않은 현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논리대로 생각하다 보니 이것 역시 내가 끌어당긴 것이 아닌가 싶었다.

실제로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가끔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해서 이런 일이 생겼나?’

‘그때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야 했나?’

‘내가 이 상황을 끌어당긴 건가?’

처음에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다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이런 생각을 해서 안 좋은 일이 생긴 건가?’, ‘내가 잘못 생각했나?’ 하는 자기비판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의문이 생겼다.

 

과연 이렇게 받아들이는 게 맞을까?

끌어당김의 법칙을 생각하며 노트를 펼쳐둔 일상 모습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는 말을 받아들이면서 생긴 의문을 표현한 이미지

 

네빌 고다드의 말을 내가 잘못 이해한 걸까?

 

네빌 고다드의 이야기를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인생이 좋아진다’ 정도로 이해하면 조금 다르다.

네빌 고다드의 핵심 사상에는 상상과 의식이 현실과 연결된다는 전제가 있다.

내가 어떤 상태를 사실이라고 받아들이고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네빌 고다드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해두었다.

 

 

 

네빌 고다드 누구길래? 끌어당김의 법칙에서 자꾸 등장하는 이유

끌어당김의 법칙을 공부하다 알게 된 네빌 고다드네빌 고다드를 처음 알게 된 건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였다.극도의 T에 현실주의적인 나에게 처음

forestlucky.com

 

 

여기까지는 이해가 됐다. 그런데 한 가지가 여전히 걸렸다.

 

원하는 현실이 내 의식에서 시작된다면, 원하지 않는 현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것 역시 내 의식에서 시작된 것일까?

 

‘내 의식과 현재의 경험이 연결되어 있다’는 형이상학적인 주장과 ‘내가 잘못 생각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자기비판은 같은 말이 아니다.

그런데 실제로 끌어당김의 법칙을 받아들이고 나니 나는 이 둘을 쉽게 분리하지 못했다.

‘내 생각이 현실을 만들었다’고 받아들이는 순간,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도 자연스럽게 그 원인을 내 생각에서 찾게 됐기 때문이다.

나쁜 일이 생기면 내가 잘못 생각한 걸까?

내가 끌어당김의 법칙을 받아들이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다.

좋은 일이 생기면 ‘내가 좋은 현실을 끌어당겼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같은 논리를 적용하면 나쁜 일이 생겼을 때도 ‘내가 이것을 끌어당겼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까지 따라왔다.

여기서부터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생각이 현실을 직접 만들어낸다면 내가 했던 부정적인 생각과 이후에 발생한 외부 사건 사이에도 인과관계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생각이 현실이 된다’라는 말을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봤다.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는 두 가지 의미

예를 들어 내가 계속해서

‘나는 어차피 안 될 거야.’

라고 생각한다고 해보자.

그러면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않을 수도 있고, 기회가 와도 피할 수 있다. 작은 실패에도 쉽게 포기할 수 있다.

그 행동이 반복된다면 실제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생각 → 감정과 판단 → 행동 → 결과

라는 과정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것과

생각 → 외부 사건의 발생

은 다른 주장이다.

 

내 생각이 내 행동을 변화시키고 그 행동이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과, 내가 어떤 생각을 했기 때문에 나와 별개로 존재하는 외부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그동안 이 두 가지를 모두 ‘생각이 현실이 된다’라는 하나의 문장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 차이를 알고 나니 내가 무엇 때문에 계속 헷갈렸는지도 조금 알 것 같았다.

생각이 현실이 된다? 실제 연구에서는 어떻게 볼까?

그렇다면 정말 내가 어떤 생각을 한 뒤 비슷한 일이 일어나면 그 생각이 현실에 영향을 준 것일까?

흥미롭게도 이와 상당히 가까운 질문을 다룬 심리학 연구가 있었다.

2006년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그 사건과 관련된 생각을 했을 때, 이후 실제로 자신이 그 사건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는지를 실험했다.

그중 한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이 다른 사람의 농구 슛 성공을 긍정적으로 시각화하도록 했다.

그 결과 성공을 미리 시각화했던 사람들은 이후 그 선수의 실제 경기 결과를 보고 자신의 생각이 선수의 성공에 영향을 미쳤다고 느끼는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중요한 것은 이 실험이 ‘생각이 실제로 선수의 경기력을 변화시켰다’는 것을 증명한 실험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연구자들이 살펴본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이후 발생한 사건 사이에서 실제보다 강한 인과관계를 느낄 수 있는가였다.

연구자들은 이를 ‘apparent mental causation’, 즉 자신의 생각이 외부 사건의 원인이 되었다고 지각하는 현상으로 설명했다.

이 연구를 보고 내가 했던 생각도 다시 떠올랐다.

부정적인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얼마 뒤 좋지 않은 일이 생겼다.

그러면 나는 두 사건을 연결해서

‘내가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건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사건이 차례로 일어났다는 것만으로 앞의 생각이 뒤의 사건을 일으켰다고 말할 수는 없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는 사람들을 조사한 연구도 있었다

끌어당김의 법칙과 조금 더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연구도 있었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연구진은 manifestation, 즉 긍정적인 자기 대화와 시각화,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행동하는 등의 방법으로 성공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믿음을 연구했다.

3개의 연구에 참여한 사람은 총 1,023명이었고, 연구진은 이들의 manifestation 신념을 측정하는 척도를 개발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의 3분의 1 이상이 manifestation에 대한 믿음을 어느 정도 지지했다.

manifestation에 대한 믿음이 강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더 성공적이라고 평가했고, 미래에 성공할 가능성 역시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동시에 위험한 투자에 더 끌리는 경향, 파산을 경험한 이력,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수준의 성공을 더 짧은 시간 안에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경향과도 관련이 있었다.

여기서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이 결과만으로 manifestation을 믿기 때문에 위험한 투자를 한다거나 파산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연구진 역시 이 연구에서 확인된 관계를 가지고 원인과 결과를 확정할 수 없다는 한계를 밝히고 있다.

 

 

“The Secret” to Success? The Psychology of Belief in Manifestation - PMC

Abstract We explored the psychology of those who believe in manifestation: the ability to cosmically attract success in life through positive self-talk, visualization, and symbolic actions (e.g., acting as if something is true). In three studies (collectiv

pmc.ncbi.nlm.nih.gov

 

그렇다면 끌어당김의 법칙은 유사과학일까?

여기까지 찾아보니 끌어당김의 법칙 유사과학이라는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앞의 manifestation 연구에서도 일반적인 긍정적 기대와 manifestation을 구분한다.

목표를 생각하면서 관련된 기회를 더 잘 발견하고, 목표와 일치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은 하나의 설명이다.

하지만 연구자들이 정의한 manifestation에는 여기에 더해 유사과학적 또는 영적인 힘이 그 과정에 작용한다는 믿음이 포함된다.

연구진은 그 극단적인 형태를 일반적인 긍정적 기대보다는 ‘magical thinking’, 즉 마술적 사고에 더 가까운 것으로 설명했다.

 

결국,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나의 감정과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와

‘내 생각이 보이지 않는 힘을 통해 외부 현실을 직접 끌어당긴다.’

는 같은 주장이 아니었다.

 

전자는 생각에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반면 후자를 과학적 사실이라고 말하려면 생각과 외부 사건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할 근거가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확인한 자료만을 놓고 본다면 끌어당김의 법칙 전체를 단순히 ‘유사과학이다’라고 한 문장으로 결론 내리는 것보다는, 심리와 행동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과 검증되지 않은 형이상학적 주장을 구분해서 바라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생각은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찾아보고 나니 오히려 내가 끌어당김의 법칙에서 받아들이고 싶은 부분도 조금 명확해졌다.

나는 생각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다.

내가 무엇을 믿고 있는지는 내가 무엇을 보고,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한번 해보자’고 생각하는 사람은 같은 기회를 보더라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그 행동이 계속 쌓인다면 몇 년 뒤의 현실은 실제로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런 의미의 ‘생각이 현실을 바꾼다’는 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부정적인 생각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나에게 일어난 모든 좋지 않은 사건까지 내가 만들어냈다고 생각해야 하는지는 다른 문제였다.

끌어당김의 법칙과 생각의 인과관계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는 모습
생각이 외부 현실에 영향을 준다고 느끼는 현상과 manifestation 관련 연구를 확인하는 장면

끌어당김의 법칙을 조금 다르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번에 끌어당김의 법칙 비판과 유사과학이라는 관점에서 찾아보면서 오히려 내가 이 사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싶은지가 조금 선명해졌다.

원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이런 생각은 앞으로도 활용하고 싶다.

하지만 좋지 않은 일이 생길 때마다

 

‘내가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이것을 끌어당겼나?’

 

라고 모든 원인을 내 생각에서 찾지는 않으려고 한다.

 

생각이 나의 감정과 행동을 바꾸고, 그 행동이 앞으로의 현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과 내 생각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외부 사건을 직접 만들어낸다는 것은 서로 다른 주장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오랫동안 헷갈렸던 것은 ‘생각이 현실이 된다’라는 너무 짧은 문장 안에 이 두 가지 이야기를 함께 넣어두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은 끌어당김의 법칙을 무조건 믿거나 무조건 부정하기보다 내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과 아직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구분해서 바라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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