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당김의 법칙 원리는 내가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비슷한 현실을 끌어당긴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말 생각만으로 현실이 달라질 수 있을까? 양자역학으로 증명됐다는 이야기도 있고 반대로 유사과학, 심하게는 개소리라는 비판도 있다. 나 역시 끌어당김의 법칙을 실천하면서도 이 의문을 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믿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어디까지 근거가 있는지 찾아봤다.
지난 글에서 내가 끌어당김의 법칙을 처음 알게 된 이야기를 했다.
사실 처음 들었을 때 내 생각은 간단했다.
사이비와 다를 게 뭐야?
믿어라, 그럼 이루어지리라.
말이 되나?
가만히 앉아서 원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이루어진다면 그걸 못 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렇다면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은 부자가 되어 있어야 하고, 원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어야 하고,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평화로워야 하지 않을까.
내가 간절하게 원하지 않아서?
아니다.
나는 미친 듯이 부자가 되고 싶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 부자가 아니다.
이 지점에서 끌어당김의 법칙은 너무나 쉽게 반박되는 이야기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한번 해보기로 했던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돈이 들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의지할 필요도 없었다.
누가 나에게 반드시 믿으라고 강요하지도 않았고, 믿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겁을 주지도 않았다. 돈을 내라거나 내 인생을 걸라고 하지도 않았다.
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
Only up to you!
적어도 나에게는 그게 사이비와의 가장 큰 차이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믿어보기로 했다.
다만 믿어보는 것과 사실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끌어당김의 법칙 원리는 무엇이라고 주장할까?
끌어당김의 법칙을 아주 단순하게 정리하면 '비슷한 것은 비슷한 것을 끌어당긴다'는 주장이다.
내가 원하는 것에 생각을 집중하고, 이미 그것을 얻은 것처럼 상상하고 느끼면 그와 비슷한 현실을 끌어당긴다는 것이다.
여기서 흔히 등장하는 것이 생각, 감정, 에너지, 진동, 주파수 같은 단어다.
긍정적인 생각은 높은 진동을 만들고 긍정적인 현실을 끌어당기며, 반대로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현실을 끌어당긴다는 식이다.
《시크릿》을 비롯한 끌어당김의 법칙 관련 콘텐츠에서도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시각화하고,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느끼는 방법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듣고 있으면 꽤 그럴듯하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래서 이게 실제로 증명됐느냐는 것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실제로 증명됐을까?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도 이것이었다.
찾아본 결과, 현재까지 내가 확인한 연구에서 생각이나 감정이 어떤 우주적 힘을 통해 외부 현실을 직접 끌어당긴다는 것을 입증한 과학적 근거는 찾지 못했다.
오히려 끌어당김의 법칙과 비슷한 'manifestation', 즉 생각과 시각화 등을 통해 원하는 현실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믿음 자체를 연구한 논문이 있었다.
2023년 온라인으로 먼저 발표되고 이후 학술지에 실린 연구에서는 총 1,023명을 대상으로 manifestation에 대한 믿음과 성공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했다.
흥미로운 점이 있었다.
manifestation을 강하게 믿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더 성공적이라고 인식했고, 성공에 대한 열망도 강했으며 미래에 성공할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
그런데 객관적인 성공을 실제로 더 많이 이뤘다는 증거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manifestation에 대한 믿음이 강할수록 위험한 금융투자에 끌리는 경향과 일부 부정적인 재정 결과가 함께 관찰됐다.
물론 이 연구 하나로 "끌어당김의 법칙은 틀렸다"고 증명할 수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반대 방향 역시 마찬가지다.
끌어당김의 법칙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말할 근거도 현재로서는 부족하다.
이 부분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명확했다.

그런데 왜 양자역학 이야기가 계속 나올까?
끌어당김의 법칙 원리를 찾아보다 보면 정말 자주 만나는 단어가 있다.
양자역학이다.
관찰자가 현실을 바꾼다.
모든 것은 에너지다.
생각에도 주파수가 있다.
무수히 많은 가능성 중 내가 집중한 현실이 나타난다.
이런 설명과 함께 양자역학이 끌어당김의 법칙을 증명한다는 이야기가 따라붙곤 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이 부분이 꽤 궁금했다.
과학에서 실제로 그런 현상이 발견됐다면 완전히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은 아닌 것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상당한 비약이 있었다.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관측'을 사람의 의식이나 소망이 현실을 선택한다는 의미로 바로 연결할 수는 없다.
실제로 과학적 사고와 유사과학을 다룬 Frontiers in Psychology의 글에서는 《시크릿》이 끌어당김의 법칙을 설명하면서 양자물리학을 잘못 표현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즉,
양자역학이라는 과학이 존재한다.
그리고
내 생각이 우주에 영향을 미쳐 원하는 현실을 끌어당긴다.
이 두 문장 사이에는 현재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커다란 다리가 하나 놓여 있는 셈이다.
나는 이 둘을 같은 이야기처럼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끌어당김의 법칙 사례들은 증거가 아닐까?
여기서 또 하나 걸리는 것이 있다.
사례다.
나부터 그렇다.
지난 글에서 초등학생 때 머릿속으로 그렸던 스위스 융프라우의 한 장면을 약 15년 뒤 실제로 경험했던 이야기를 했다.
▶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안 믿던 내가 계속 실천하는 이유 ◀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안 믿던 내가 계속 실천하는 이유
끌어당김의 법칙은 원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느끼면 그것과 닮은 현실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생각이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일종의 사이비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이상
forestlucky.com
나에게는 분명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보면 이런 사례는 끝도 없이 나온다.
원하던 집을 얻게 됐다.
생각했던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상상하던 직업을 갖게 됐다.
원하던 돈을 벌게 됐다.
그렇다면 이런 사례들이 끌어당김의 법칙을 증명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례는 경험이지, 그 원리를 증명하는 증거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내 융프라우 경험 역시 마찬가지다.
정말 어린 시절의 상상이 15년 뒤 현실을 끌어당긴 것일 수도 있다.
반대로 내가 어린 시절부터 수없이 많은 장면을 상상했는데 그중 현실과 일치한 하나만 강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또 이미 일어난 사건을 과거의 기억과 연결하면서 더욱 비슷하게 느끼게 됐을 가능성도 있다.
나는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그 경험은 내가 끌어당김의 법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될 수 있어도, 끌어당김의 법칙이 사실이라는 증거로 내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심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있다
여기까지 읽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럼 결국 전부 개소리라는 건가?
나는 여기서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내가 상상하면 우주가 그것을 보내준다'는 주장과 별개로, 생각과 기대가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생각하면 목표가 선명해진다.
계속해서 특정한 목표에 관심을 가지면 관련된 정보에도 더 민감해질 수 있다.
'나는 절대 못 해'라고 생각하는 것과 '어쩌면 할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제 행동을 시작할 가능성에서도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시각화 역시 무조건 현실을 만들어내는 마법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
내가 원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면서 목표를 정리하고, 그 목표에 필요한 행동을 생각하게 만드는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다.
긍정적인 기대가 동기와 행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심리학 연구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선은 분명히 그어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이 내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것과 긍정적인 생각이 외부 현실을 직접 만들어낸다는 것은 전혀 다른 주장이다.
나는 오히려 이 둘을 구분하고 나니 끌어당김의 법칙을 받아들이기가 더 편해졌다.
끌어당김의 법칙이 유사과학이라고 비판받는 이유
끌어당김의 법칙이 유사과학이라는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과학적인 단어를 사용하지만 그 연결고리가 실제 과학으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자역학, 에너지, 진동, 주파수 같은 단어가 붙으면 굉장히 과학적인 설명처럼 들린다.
하지만 과학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것과 그 주장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또 하나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도 있다.
모든 현실을 생각으로 끌어당긴다고 해버리면 실패나 불행 역시 개인이 끌어당긴 것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돈이 없는 것도 네 생각 때문이고,
아픈 것도 네가 부정적으로 생각해서이고,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 것도 네가 충분히 믿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버리면 무엇이든 설명할 수 있다.
그런 주장은 반대로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굉장히 어려워진다.
무엇보다 세상에는 개인의 생각만으로 통제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
태어난 환경도 다르고, 경제적인 조건도 다르고, 우연도 있고, 질병도 있고, 사회적인 구조도 있다.
그 모든 것을 "네가 끌어당겼다"라고 말하는 것은 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는 걸까?
여기까지 찾아보고 나니 처음보다 오히려 내 생각이 조금 더 명확해졌다.
나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과학적으로 증명된 '법칙'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생각의 진동이 우주로 전달되어 같은 주파수의 현실을 가져온다는 설명도 현재로서는 사실이라고 받아들이기 어렵다.
내가 겪었던 신기한 경험 역시 증거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 둘 생각도 딱히 없다.
내가 원하는 삶을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상상한다.
가능하다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쪽으로 움직인다.

여기까지 하는 데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내 판단을 맡길 필요도 없다.
내 삶을 포기하거나 현실적인 행동을 멈출 이유도 없다.
효과가 없다면?
상상 좀 하고 목표 좀 적은 사람이 되는 거다.
효과가 있다면?
그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적어도 지금의 나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맹목적으로 믿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의심하면서도 내가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인지 확인해보고 싶은 것 같다.
믿어서가 아니라, 직접 해보고 판단하기 위해서.